일기

2023-05-07 : 생각 끄적이기

공대키메라 2023. 5. 7. 21:03

어릴적

한 아이가 있었다.

 

그의 삶은 오로지 부모님말을 잘 듣고, 학원에 잘 다니면 무엇이든 인생이 잘 풀리리라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 시험 성적을 잘 받으면 기분이 좋았고, 이렇게 정해진 답을 찾으면서 사는 것이 옳은 것이라 늘 생각을 했다.

 

그는 어릴때부터 야단을 맞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말을 잘 듣고, 자기 나름대로 무언가를 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당시에는 그랬을 것이다. 

 

무언가를 한다는 것, 그것은 결과로서 보이는 무언가지만 성적은 결코 인생의 성취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러한 어린 시절의 많은 배움과 많은 노력은 오로지 대학 하나를 가기 위해 쓰였다는 점이며,

 

그러한 환상에 어린 인생은 모조리 집중되었다.

 

대학교 진학 - 졸업 후

더 웃긴 것은 그 대학의 배움의 결과는 무엇 하나 머리에 남아있지 않았다. 단순 대학 전공 서적에서의 지식은 이미 잊힌지

 

오래며, 나에게 남아있는 것은 졸업장과 내가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뿐이었다. 

 

내 인생의 노력, 타지에서의 긴 4년의 여정은 단 몇줄의, 아니 단순히 한줄로 끝날 수 있는 졸업장 하나를 받았다.

 

웃긴 것은, 어렵고 복잡한 공식을 외우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문제를 풀고, 전공자로서 지식을 쌓으려 노력했지만, 

 

허무한 것은 이 지식은 이미 100년전에 완성된 지식들이며, 아직도 학생들이 이것을 배우고 있었다는 점이다. 

 

더더욱 허무한 것은 곰곰히 깨달은 결과 나는 해당 전공에 공을 많이 들인 것은 사실이나,

 

그렇게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취업 후 - 현재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직무에 입문했다.

 

개발원에서 8개월 간의 교육을 거쳐서 회사에 입사했고, 한 번의 이직을 거쳐 (서울에 대한 동경과 드라마틱한 삶을 상상했을 것이다.) 현재 서울 여의도 소재의 회사에 근무중이다.

 

모든 문제는 현재에서 시작이 된다.

 

1. 내가 원하는 직군으로 직장을 잡았다.

2. 내가 원하는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다.

 

단편적으로 보면 굉장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느낌이 들지만, 내가 되뇌인 목표와 주문은 조금 상세하지 않았던게 탄로 나 버렸다. 

 

그것은 바로...

 

1. 직군은 굉장히 넓게 포함이 될 수 있다. 즉, 어떤 직무군으로 포함되는것이 아닌, 보다 정확히 원하는 포지션이 중요한 것이다.

2. 어느 지역에서 일을 하건, 원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다만, 서울이 매우 높은 확률로 좋은 회사가 많다.

3. 수많은 괴물들과, 나의 보잘것 없는 실력을 인정해야한다.

 

사실 3번이 가장 가슴을 후벼파는 내용이기도 하다. 

 

나름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열심히도 아니었던 것이다!

 

세상은 넓고 괴물은 많고, 나도 그 중에 한 사람이고 싶은데 회사에서는 개발을 안시키고... (악순환)

 

짧은 삶에서의 느낀점

방향이 없는 배는 언젠가 좌초될 것이다.

 

키를 잡았으면 스스로 원하는 곳에 배를 착지시켜야 할 것이다. 

 

내가 최근에 좋아하는 인터넷 신조어가 있다.

 

누칼협? ㅋㅋ - 누가 칼로 협박함? ㅋㅋ

특정 행위에 대해서 결정은 내린 것은 모두 본인의 결정이고, 누군가의 억압으로 이루어 진게 아니라는 것이다.

 

고로, 누가 칼로 협박해서 선택한 것이 아닌 자신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불만을 가지고 무언가 싫어한다면 내가 떠나면 그만이다.

 

그런데 무엇이 나를 괴롭히는 것일까?

 

만만치 않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하면서 무언가 가만히 점점 바라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정신적인 면에서 스스로의 성장

회사에 다니게 되면서 일을 잘 수행하고, 능력을 인정 받는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관리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나 자신이 불안정하다면 결국에는 그것이 고스란히 업무에 반영이 되고, 그것은 결국 나에게 큰 해를 끼치게 된다. 

 

어느 상황에서든 무언가 타협점을 찾고, 이를 긍정적인 생각으로 승화시켜서 다음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그게 미래를 위해, 현재를 위해서도 합리적이고 좋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최종 목표는 무엇?

 

갑자기 왜 인생을 다시 돌아본고 하면 사유는 이렇다.

 

하나에만  매몰된 나 자신! 그마저도 안정에 찌들은 자신!

사실 전부 맞는 말이다. 쳐맞는 말!

잼민군 가자!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어찌보면 쉽단다. 

 

목표를 세우고, 반복해서 시도하고 시도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최근에 드는 생각은 커리어에서의 성공을 중점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커리어에서의 성공은 다음과 같다.

 

1. 회사에서 내가 생각하는, 능력치에 걸맞는 합리적인 연봉을 받는다.

2. 내가 일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다시 나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준다. 

 

이렇게 하면 결국 두개 다 현재의 회사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실이기에 과감하게 연말에는 다른 곳을 알아보는것이 좋다. 

 

어쨋든, 그래! 커리어에서의 성공을 중점적으로 했다. 메모!

 

그 다음은?

 

그 뒤가 없다는 것이다. (눈물)

 

재미잇는 점은 현재의 회사가 맘에 안들더라도, 말 잘 통하는 여럿과 함께 다니다보면 현재 회사에 적응하고 떠나야 할 시점을 뒤로 미루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래도 이런 저런 준비가 필요하긴 하고, 내가 원하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학습을 원하고...

 

결국 이런 것은 안정감을 더욱 느끼고 자신을 불안정한 환경에서 보호하기 위한 내 스스로의 방어 수단인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변하는것은 없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안다.

 

결국 결심이 필요한 것이다. 

 

 

나에게는 결심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기한을 정하고, 목표를 정하고, 이것을 위해 달려야 한다. 

 

다만, 뒤의 목표도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언젠가 나는 회사를 떠나야 한다.

평생 현재의 회사에서 일을 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죽게 되고, 늙게 되고, 이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회사를 떠나서도 살 자신이 있는가?

 

여기서 회사란 근로자로서 내가 월급을 받고, 회사를 위해 일을 해주는 그런 회사를 말한다. 

 

어찌보면 너무 근로자로서의 삶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생각했던 미래의 나의 모습은 회사에서 일하는 회사원이었던가?

 

물론 좋은 팀원들과 일하고, 삶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에서 일하는게 결코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이것은 절대 다수가 그렇게 살고 있으며, 이를 나도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그렇다는 말이다.

 

 

이렇게 돌아보다보면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로 귀결된다.

 

앞으로 떠올릴 나의 미래의 모습을 어떤 모습이길 바라는가?

 

내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현금 관리, 자기 계발, 나의 동반자 등)


 

개발 내용은 올리지도 않고 뭔 그지같은 글을 싸지르나 할 수 있지만...(뜨끔)

 

좀 웃기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글을 적는 이 시간에 롤에서 게임을 하면서 샷건을 칠락말락 분노하던 청년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머리에 탁! 하고 전구가 켜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거지? 하는 자각과 함께 인생을 다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쓸모없는 시간을 다 없애고, 이를 독서의 시간으로 전환하기로 결심했다.

 

무언가 다른 짓을 하고 싶으면 간단하다! 

 

그냥 미쳣다고 생각하고 환기 시키고 차 한잔 마시고 돌아가면 된다. 

 

다음에는 무언가 나의 커리어에서도, 그리고 커리어에만 매몰되지 않는 진정한 삶의 방향을 찾아서 진전이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