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2-07-23 근황

공대키메라 2022. 7. 23. 01:31

필자는 작년 2021년 6월 29일을 수료를 기점으로 대전에서 잠시 일을 했었고, 서울로 이직을 원해서 올해 4월 초~중순부터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점에 여의도의 IT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실 글을 많이 적고 내 생각을 어딘가에 적고 공유할 일이 많지는 않아서 일기를 적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회사의 입장에서 나의 생각을 과감없이 적은 것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경험이 많아서 적지를 않았다. 

 

그에 대한 난타질(?)이 어느정도 오래 되었고, 내가 사람으로서 성장해 가는 내용을 적기 위해 다시 일기를 적는다. 


현재 회사에 들어와서 많은 일이 있었다. 

 

입사와 동시에 바로 프로젝트에 투입이 됐고, 그게 벌서 4개월이 다 되가며, 아직도 프로젝트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끔찍...)

 

거기에 더해 자바를 처음으로 현재 회사에서 접해보는 분이 내 옆자리에 앉게 되면서 점점 여러일로 바빠지고 있다.

 

회사에서 모두가 바쁘기에 케어해 줄 사람이 없으니 자연스래 동기분과 내가 거의 키우다시피 도움을 주고 있다. 

 

그 모습을 보자니 과거의 내가 떠오른다.

 

자신의 코드에 대해 자신이 없고 확인받고 싶어하는 저 모습과,  내가 초창기 회사에 입사해서 열심히 물어보던 내 모습이 overlap되면서, 얼마나 선임분께서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ㅠㅠ)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이 분야로 왔는지, 최근에 나는 잘하고 있는지 생각을 해보니 정말 감개무량한 감정이 들었다.


필자는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기계공학도이다. 중학교때는 대학에 가면 나는 절대 수학 안한다는 다짐아닌 다짐이 있었지만 기계공학과에, 그것도 교차지원으로 합격을 해서 고통의 4년을 보냈다.

 

그렇게 노력해도 4년간 배운 수학적 사고력은 오리지날 이과에 따라갈 수 는 없었으나, 학점의 문제는 다른 이야기이기에, 어느정도 적정선을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때는 졸업때였다. 나는 이제 정말로 나의 직업을 선택할 인생의 기로에 놓였다. 

 

하지만 정말로 이 기계 설비 분야가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는 솔직히 몰랐으나, 졸업할 때가 다 되서야, 내리 4년을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나서야 어쩌면 이 분야가 나에게 맞지 않겠다는 고민이 들었고, 그러한 조그만한 생각이 터서 현재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다.

 

그때의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는 않고, 내 인생에서 어쩌면 직접 내 길을 선택한 것이지만, 그 선택 뒤로 오는 결과들에서 아직도 왜 나는 아직도 가는 회사마다 후회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무언가 현재 회사에서 받는 일들은 엄청나게 많은것은 아니다. 

 

그런데 다시금 우울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전에 회사에 대해서, 내 주변에 대해서 지인에게 엄청난 불만을 표출한 적이 있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들은 말은, 그것은 즉 내 자신이 수준이 낮기 때문에 내 자신이 그런 사람들과 일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도 알고 있다. 

 

결국 내가 못하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은 전부 내가 만들어낸 현실이라는 점이다.

 

깊은 마음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자니 너무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인다. 

 

 

결국, 내가 직전의 회사에서도, 현재의 회사에서도 불만을 가지고, 내 주변에 더 나은 사람과 같이 일하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은 결국 전부 나의 모자름으로 인해 생긴 결과라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더 나아질 수 있냐는 말인가?

 

 

또 이렇게 묻는다면 모두들 답은 안다. 

 

물론, 나도 안다. 몰라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니다.

 

결국에는 시간 투자를 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견뎌내는것밖에 없다는 것 말이다. 

 

다만, 그렇게 한다고 생각함에도, 실제로 그러는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상황을 보면

 

모든 상황이 필연이라면, 나는 이것밖에 되지 않는 사람인가 하는 걱정과 답답함이 치민다. 

 

그저 그것을 받아들이고 수정할 부분을 찾고, 나아가야 할 곳이, 길이 멀다는 사실이 아득하고, 나를 숙연하게 만든다. 


최근에 생각보다 굉장히 허졉한 프로젝트 수준에 한 번 절망했고,

 

무엇하나 정해지지 않은 디자인 때문에 10번 넘게 수정한 점에서 다시 한 번 절망했고,

 

또 이러한 잘못은 잘 찾지만 내 실수에 대한 잘못은 잘 찾지 못한 부끄러운 나에 대해서 한번 절망했다. 

 

생각을 비우고 단기적인 목표에 집중을 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그저 잠시 내 자신이 초라해 보여서 기분이 꺾인 것 뿐이다.